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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훈의 아그리젠토] 농업 플랫폼 성공시대

셀프훈련소/칼럼

by K레크도우미 2022. 2. 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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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훈의 아그리젠토] 농업 플랫폼 성공시대



카카오, 네이버, 쿠팡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데요. 농업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트릿지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글로벌 농산물 거래 플랫폼이죠. 유통·식품업체가 필요로 하는 농산물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조달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40만 고객사의 90% 이상이 월마트나 네슬레 같은 해외 기업이죠. 트릿지의 경쟁력은 글로벌 농산물 데이터에서 나옵니다. 세계 각국 농산물의 생산지와 작황, 품질, 가격 등에 대한 정보를 트릿지만큼 많이 보유한 기업은 어디에도 없다 보니 해외 고객사들이 트릿지를 찾습니다.

'팜 모닝'이라는 디지털 농업 플랫폼을 운영하는 그린 랩스도 있습니다. 농민이 재배하고 있거나 관심 있는 작물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그에 딱 들어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재배법이나 병충해 해결법, 정부 지원금 받는 방법, 농산물 유통 등 농업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개시 1년 6개월여 만에 가입자가 50만 명으로 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죠.

가락 도매시장 중도매인과 식당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인 푸드팡도 있습니다. 식당들은 대개 가락시장에서 식자재를 직접 사거나 아니면 도매 마트나 야채 트럭상에 주문을 하죠. 새벽에 장을 보거나 전날 낮 시간대 전화로 일일이 주문을 해야 하니 불편합니다. 푸드팡 앱을 이용하면 식당 영업을 마치고 밤 10시까지만 클릭하면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식자재를 식당 안 냉장고까지 넣어주니 간편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플랫폼들은 매우 혁신적이어서 처음에는 '그게 잘될까'라는 회의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자리를 잘 잡았네'라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옵니다. 이들이 탄탄한 플랫폼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탄생시킨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상상만으로 만들어진 사업 모델이었다면 아마 지금쯤 모두 문을 닫았을 겁니다.

트릿지가 처음부터 농산물 거래를 표방했던 게 아닙니다. 창업자는 원래 전 세계 원자재 거래 플랫폼을 꿈꾸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플랫폼을 운영해보니 몰려드는 거래 요구의 70~80% 이상이 농산물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 직후 방향을 농업 쪽으로 틀었고, 수요자들이 원하는 농업 데이터 확보에 총력전을 편 것이 지금의 트릿지로 이어졌습니다.

그린 랩스도 처음부터 플랫폼 기업이었던 건 아닙니다. 초기에는 비닐하우스를 스마트팜으로 바꿔주는 설루션을 공급했죠. 이를 위해 전국 농촌을 돌면서 일을 하다가 농업에도 디지털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감하게 된 것이 지금의 팜 모닝으로 이어졌습니다.

푸드팡의 창업자는 대학 졸업 후 부산에서 채소 가게를 열었습니다. 장사가 잘돼 점포를 3개까지 늘렸지만 늘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니 몸이 너무 고달팠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식당에 식자재를 공급하게 되면서 농산물 B2B 거래에 눈을 뜨게 되죠. 도매시장과 식당을 디지털로 연결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은 바로 이때 나온 겁니다.

농업도 이제 플랫폼 시대에 접어든 건 확실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플랫폼이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소비자도 좋고, 판매자도 좋고, 기업도 좋고, 농민도 좋은 그런 플랫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출처 : 매일경제

[이상훈의 터무니찾기] 그저 정권교체 여론 56%만 믿는 건가



지지율을 보자. 한국갤럽 여론조사(18~20일 조사, 1002명 대상)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4%,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33%.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나마 국민의 힘은 2주 전 29%에서 조금 올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은 33%. 역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34%)와 별 차이가 없다.

비슷한 시기 한국갤럽·머니투데이 조사(17~18일 조사, 1001명 대상)다. 응답자 56%가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했다. 정권 유지를 원하는 응답은 36.7%에 불과했다. 교체를 바라는 유권자가 절반을 훌쩍 넘는데도 정권 교체를 외치는 국민의 힘과 윤 후보 지지율은 겨우 30%대다. 표심을 다 받아가지 못한다.

한국갤럽 조사(18~20일)에선 후보 선택 이유를 물어보는 문항도 있었다. 눈길을 잡은 건 20·30대 응답이다. 20대의 59%는 '다른 후보가 싫어서'라고 답했다. '그 후보가 좋아서'란 응답은 겨우 31%. 30대는 무려 61%가 '다른 후보가 싫어서'를 선택했고 '그 후보가 좋아서'는 34%에 그쳤다. 요즘 국민의 힘에선 청년세대가 윤 후보를 많이 지지한다고 말하는데, 실상은 다수가 윤 후보를 마지못해 지지하고 있는 거로 보인다.

탄핵 사태로 '망했다'는 소리까지 들었던 국민의힘은 전국 선거에서 연패한 뒤에 비대위 체제를 거쳐 작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기며 가까스로 기력을 회복했다. 하지만 정당으로서 치명적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외부 영입이다. 또 윤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 당 후보는 타당 소속이다. 자체 양성 후보가 없다. 정당의 근본적인 역할을 못한 것이다. 이 후보가 당내 반감이 남아 있지만 누가 뭐래도 민주당이 배출한 후보인 것과는 비교된다.

국민의 힘의 지역구 국회의원 87명 가운데 52명이 영남 의원이다. 압도적 다수라서 영남 지역정당이 됐다는 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영남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압도적 지지가 나오는 곳이다. 경선만 통과하면 당선에 가까워지는 곳이다. 그러니 의원들이 전국적인 여론보다는 지역 표심에 더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대선을 판가름하는 수도권 민심에 둔해지는 거다. 영남 의원이 압도적 다수인 것은 국민의힘 호남지역 의원이 단 한 명인 것과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 그나마도 무소속이었다가 최근 입당한 경우다.

게다가 윤 후보는 후보 '자질'마저 의심받고 있다. 실언 논란 등을 차치하더라도 최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회동에서 비롯된 논란에서도 문제가 보였다. 도움을 요청하는 자리가 오히려 분란을 더한 꼴이 돼버렸다. 회동에서 전략공천 얘기를 꺼낸 홍 의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동시에 사안을 매끄럽게 다루지 못한 윤 후보의 리더십 부족이란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윤 후보와 당내 경선 때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도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당의 중진인데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절박함'이 없는 것 아니냐는 거다.

이러니 국민의힘이 집권 능력이 과연 있기는 한 건가, 윤 후보가 당선되면 국정을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건가, 혹시 대선에 이기면 전리품을 놓고 다툼과 분열에 날 새는 줄 모르는 것 아닌가라는 의심이 생긴다. 정권교체 여론 '56%', 저쪽이 싫어서 찍어주는 표만 믿고 있는 건가. 대선까지는 아직 46일 남았다. 보여줘야 할 게 많다.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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